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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이 살라... 물은 누구를 만나도 맛서는 일이 없으며 고집하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다투는 일이 없으며 앞서 가려고 경쟁하는 일도 없다... 웅덩이를 만나면 쉬어 가고 벼랑을 만나면 뛰어 내린다. 물은 낮은 곳을 좋아한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면서 풀뿌리를 적시고 나무뿌리를 감싸면서 만물을 소생하게 한다... 물은 "나"라는 것이 없다. 자기 모습, 자기 얼굴이 없다. 흙을 던지면 흙탕물이 되고 쥐고 흔들면 흔드는 대로 출렁인다.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어진다... 이렇듯 물은 한없이 자기를 낮추고, 자기 얼굴이 없을지라도 모든 만물 생명의 근원이다... 노자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