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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년 일본이 우리나라를 한일합방이라는 미명 아래 총칼을 휘두루며 국토, 국민의 주권 등을 송두리채 빼앗아 가니 이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여 조국의 광복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인근 각지를 두루 돌며 뜻있는 오지를 규합하는 한편 국기를 그리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회를 엿보던 중, 중앙 손병희 동지의 지령을 받고 동지들과 협의하여 청산 장날인 3월 3일 거사하니 각처에서 많이 모인 군중 앞에 나가 독립만세를 선창하며 군중을 이끌고 선두에 서서 일본헌병분견소에 맨주먹으로 돌진함에 이에 당황한 일본 헌병들은 영동주재 헌병들의 지원을 받아 무차별 총을 난사하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빗발치는 총탄속을 뚫고 계속 돌진해 나가다 다리에 총상을 입고 일단 군중을 해산시키고 후퇴하여 주위에 은신하였으나 비분을 차지 못하고 어두어 지기를 기다려 단신으로 총상당한 다리를 이끌며 헌병분견소에 몰래 잠입하여 미리 준비한 짚단에 불을 붙여 추녀에 방화하는 순간 왜헌에 발견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지가 잘리어 향년 41세로 처참히 순국하시니 지사의 높은 호국정신과 조국애는 조국광복의 초석이 되었고 민족발전의 지주가 되였으리라! 이에 정부에서는 지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하여 1977년 12월 13일 건국훈장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으니 지사의 고귀한 애국심과 희생적 민족애를 길이 길이 본받고자 뜻깊은 이 비를 세우노라. 서기 1985년 11월 일 옥천군수 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