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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니 어명을 거절치 못하고 본군에 부임하시매 때에 공의 춘추41세라. 공은 이미 나라에 바친목숨의 여생을 오로지 군민에게 바치시어 선견의 밝으심으로 군민을 위하여 몸과 땀을 아낄줄 모륵셨도다. 그러나 국세는 날로 기우러저 왜적의 마수는 정부의 내정에까지 완전히 뻐치어 드디어 광무황제의 양위를 강행하고 최후의 군대해산까지 당하게 되여 국가와 민족의 위기는 폭풍앞에 놓인 촉불이로다. 아! 우리겨레의 꿈엔들 잊으리오. 우리나라 최후의 날은 오고야 말었으니 즉 단기4243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이 체결되여 조서가 선포되자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는 사나운 이리에게 물린 양과 같이 쓰러지고 말었도다. 한일러라 천지가 무너지듯 풍우회명 한가운데에 주인과 집을 잃은 겨레들의 호천 규지하는 통곡?은 사라질줄 몰랐으니 더구나 나라를 사랑학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 철석같이 굳으신 공은 닥처오는 치욕의 운명을 미리 짐작하시고 여생을 다시 살어서 왜적의 더러운 발뿌리에 짓밟힐지면 차라리 죽엄외길을 밟음이 옳음으로 결의하시어 부자와 친우에게 마지막 글월을 남기시고 또한 소서에 대하여는 신하로서 군을 배반하고 적에게 굴복함은 신하된 본분이 아니오라 차라리 고 시종무관 민영환과 지하에서 놀기를 원할지언정 난신적자와 더부러 이 세상에 같이 살기를 원치않는ㄷ가는 상소를 제봉하여 황궁내시 반학영에게 부송하여 주달케하신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