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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면면히 계승해 오면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숭상해 온 백의민족이다. 지리적 여건상 수많은 외침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백절불굴의 의지와 불타는 애국충정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을 지켜왔다. 그러나 19세기말에 이르러 야만적인 일제의 침략은 우리 역사의 권위와 민족자존의 긍지를 짓밟았으며 급기야는 한일합방이란 명분 아래 36년간 강점 통치하는 치욕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요 백척간두 누란의 위기에 처하였음에도 일신의 안위와 부귀공명을 부운시(浮雲視)하고 귀중한 생명을 초로와 같이 여기시면서 조국광복의 숭고한 대의 앞에 분연히 일어선 고결한 애국지사들의 3.1운동은 영원히 겨레의 가슴속에 고동치고 있다. 천지를 진동시켰던 기미독립만세의 우렁찬 함성 대한의 강토를 뒤덮었던 태극기의 물결은 온 세계에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고 확인받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