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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의사는 녹천 고광순(高光洵, 1848~1907) 의병장이 활약했던 곳에 건립된 사당이다. 당초 건립된 사당은 왜병들이 소각하였고, 사우(祠宇)는 1970년 9월 담양군에서 창평면 유천리 산 26-3에 건립하였으나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녹천은 담양 창평 출신으로 1895년 을미사변을 당하자, 기우만(奇宇萬)과 같이 의병을 일으켰으며, 나주공관에 본영을 두고, 기우만은 우도의병대장에, 고광순은 좌도의병대장이 되어 적을 토멸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황제로부터 의병을 해산하라는 선유(宣諭)가 있어 부득이 의진을 해산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더욱 통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1906년 말에 다시 의진을 구성하여 남원에서 거의한 양한규(梁漢奎)와 합세하여 남원성을 공격하였으나, 양한규가 전사함에 일단 창평으로 회군하였다. 진용을 정비한 후 능주성을 함락하고 구례의 연곡사(燕谷寺)에 본영을 정하였다. 이곳에서 맹훈련을 한 후에 화개동등에서 일본군을 격파하였다. 그러나 일본군이 하동, 순천의 적군과 연합하여 연곡사를 완전 포위하고 맹사격을 가해오니 불의의 습격을 받은 고광순 이하 모두가 장렬히 전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