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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취지문 광주 전남은 의(義)로운 고장이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분연(奮然)히 일어나 외세(外勢)와 맞섰다. 특히 36년간의 대일항쟁기간 중 거세게 불타올랐던 한말 호남의병 항전(抗戰)과 광주 불로동 부동교 아래 장터에서 시작된 이 지역 3·1운동, 전국을 독립의 합성으로 물들게 하였고 동남아까지 약소민족의 독립정신을 심어준 광주학생독립운동, 일제의 수탈에 맨주먹으로 항쟁한 농민운동과 노동운동 등 사회운동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에 찬란히 빛나는 업적이다. 그러나 이 빛나는 역사만큼이나 희생도 컸다. 한말 호남의병의 씨를 말리기 위한 1910년 일제의 소위 남한대토벌작전으로 이 해에만 전라도에서는 500여 명의 의병이 항전 중 순국했고, 3천여 명 이상이 체포돼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다. 3·1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희생 또한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육체는 쓰러져도 나라를 놓지 않고 명맥은 끊어져도 민족과 얽매인 채 몸부림치다 시어진 선열들. 아! 백만 년이 흐른들 어찌 그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잊을 수 있으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불멸의 독립정신을 영원히 새기고 자자손손 물려주자 광복회 광주전남연합 지부장 김갑제 본 작품은 광주 전남독립운동의 숭고한 희생과 화합 그리고 그것이 지켜낸 평화를 주제로 제작되었습니다. 작품의 바닥에서 시작되는 크고 작은 조각들의 조합은 뿌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는 원을 그리며 상승합니다. 각 뿌리들은 상승하며 하나로 만나 평화의 꽃을 피웁니다. 이는 독립운동의 소중한 희생이 자양분이 되어 맺은 결실 즉. 오늘날의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꽃피웠음 의미합니다. 그 주위를 둘러싼 인물들은 독립운동을 이끈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작품에 생동감과 사실감을 부여하였습니다. 또한 기념탑을 중심으로 천화대와 향로, 조형벽이 구성되어 독립운동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작품의 전면부에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독립정신을 심어주신 고귀한 이름과 업적을 기술하여 교육적인 효과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감상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각각의 작품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거대한 하나의 공간으로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2014년 8월 평화의 꽃 – 피어오르다 / 시행 : 광주광역시 / 시공: 나루. 조각 민광식 / 글씨: 금초 정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