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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정사(湧珍精舍) 용진산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이 정사는 한말 유학자이며 우국지사인 후석 오준선(1851~1931)이 암울한 일제 치하에서 수많은 문인들에게 유교의 경전과 도학의 의리론을 강학한 유서깊은 사당이다. 후석은 노사 기정진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나라를 잃은 뒤에는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1917년에 용진정사를 설립하여 후학양석에 주력하다가 조선유민으로 생을 마친 인물이다. 이 정사는 방 3칸 마루 1칸으로 지어졌는데 현판은 한말의 명필 석촌 윤용구가 썼고, 기문은 후석의 친구 덕양 기재가 썼다. 후석의 사후에 문인들이 정사 동쪽에 용진영당을 세우고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를 모셨으며, 영당의 좌, 우 벽에는 아들 오현수와 조카 오동수의 영정을 함께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