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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1월 3일 이 고장 광주의 젊은이들이 민족의 자유와 자존을 위하여 한 몸 한 목소리로 일어섰던 날, 국권을 일제에게 빼앗기고 국토와 문화와 정신까지 강탈당한 지 오래이건만 몽상간에도 잊을 수 없는 자유와 독립을 향한 목마름을 마침내 온몸으로 정규하던 날, 그 몸부림치는 절규와 필사적인 저항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감으로써 전국의 320개 학교에서 5만4천여명의 젊은이들이 항쟁의 대열에 끼어 싸우다가 1462명이 구속이 되고 2912명이 정학 또는 퇴학을 당하였으니 어찌 그 슬픔과 원통함을 잊을 수가 있었겠는가, 고개를 들어 창공을 보라. 그 곳엔 그날의 정규가 아직도 들리리라. 고개를 숙여 대지를 보라. 그곳엔 고귀한 선혈자국이 남아있을진 대 후손들이 어찌 이날을 망각의 피안으로 떠내려가게 버릴 수가 있겠는가. 비록 그 이름없는 별들의 육체는 사라졌어도 그 고귀한 애족혼은 만고에 피어날 민족의 꽃이기에 1953년 대한민국 국회는 이날을 '학생의 날'로 제정하였고, 1954년에는 광주시민을 비롯하여 전국민의 성금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정에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하기에 이르렀으니 그것은 바로 광주의 빛이자 민족혼의 뿌리임을 재확인하려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 영광의 빛이 더 높게 더 넓게 번져나가도록 1967년 시내 황금동에 건립한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이제 다시 정부지원과 공주시민의 뜻과 성의를 모아 중앙공원의 2만평 넓은 터에 새롭게 성역으로 단장을 하게됨은 오직 자유와 독립과 민주투쟁의 고귀함과 영구불멸의 민족혼을 기리기 위해서이며, 그 기쁨과 긍지를 전국민의 이름으로 만천하에 천명하는 바이다. 2007년 11월 일 글쓴이 차범석, 광주광역시장 박광태, 광주광역시교육감 안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