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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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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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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조처산(烏棲山)이 우뚝 솟았고 뒤에는 구봉산(九峯山)이 병풍(屛風)처럼 감싼다. 여기 자리한 마을을 이름하여 청대동(靑垈洞)이라고 한다. 앞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기름진 옥토(沃土)가 깔려 있다. 마을 어귀에는 늙은 정자나무가 지난 날의 사연(事緣)을 말해주는 듯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봄철이 되면 뒷산에서 뻐꾸기 울고 앞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한다. 가을이 오면 오ㅇ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하다. 가는 구름 흐르는 물과 함께 꿈과 같이 정겨운 마을이다. 연년세세(年年歲歲) 오가는 숱한 세월(歲月) 속에 삶의 터전을 다졌다. 각성(各姓)받이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면서 살아 왔다. 가난한 속에서도 오손도손 정을 나누면서 오늘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순흥후인(順興後人)들이 대종(大宗)을 이루었으며 이 마을을 주도(主導)해 왔다. 대대(代代)로 내려오면서 충신(忠臣)도 나고 효자(孝子)와 열녀(烈女)도 나고 학자(學者)도 나고하여 큰몫을 해왔다. 그래 그 명성(名聲)은 인근(隣近)뿐 아니라 나라안에 널리 퍼졌으며 청대동(靑垈洞) 안문(安門)하면 충효(忠孝)를 겸전(兼全)한 학자(學者)의 문중(門中)으로 높이 칭송(稱頌)받아 왔다. 자미(子美) 시조(始祖)로부터 16세손(十六歲孫)이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