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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일본이 강압적인 을사조약에 울분을 참지 못하여 모두들 자진하여 의병에 나서자 민종식의병장의 참모장이 되어 홍주성에 진격, 이와 함께 치열한 전투를 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부자가 있으니 아버지는 채광묵 아들은 규대 부자다. 채광묵·규대 부자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최후의 일각까지 싸운다는 굳은 결의로 지휘자가 되어 불길 속을 뛰어들어 병사들을 이끌다가 끝내는 장렬하게 전사한다. 그들 부자가 순직하자 세인들은 ‘부사충(父死忠) 하고 자사효(子死孝) 했다’고 높이 받들었다. ‘이버지는 죽어서 나라에 충성을 했고 아들은 죽어서 부모에게 효를 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광묵 부자의 시체는 찾을 길이 없어서 평소에 입었던 옷으로 초혼을 하고 이곳 선영에 묘를 세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