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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에서 출생하시여 이조말기의 국력은 풍전등화와 흡사하던 시기에 성장하여 일제의 아국침략을 보호조약이라는 미명하에 강점하는 것을 보고 의분과 혈루(血淚)를 삼키며 기회만을 엿보던 중 1차 세계대전의 선물인 민족자결이라는 술어를 받은 우리 민족은 기미년 3월 1일에 일제히 봉기하여 왜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던 것이다. 당시 의사께서는 38세의 장년의 몸으로 이 곳 시장에서 분연 궐기하여 선두지휘하던 중 무참히도 만도에 순절하셨으니 어찌 애석할 뿐이리요. 희희(噫噫) 의사의 충국단성의 정신을 이어받은 장문환(張文煥)선생과 조인원(趙仁元)선생이 군중을 이끌어 시위를 계속하는 한편 의사의 유해를 본 면 지곡리에 모시고 장문환 선생은 옥고까지 치뤘으니 의사의 애국단혈로 말미암은 것이거늘 우리는 이 거룩한 정신을 이어받아 총화단결을 더욱 다짐하는 뜻에서 여기에 이 비를 세우노니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후손들이여 발길을 멈추고 경의를 표하며 애국애족하는 마음을 굳게 다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