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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불의에 맞선 민족의 분노가 열화같이 폭발하여 삼천리 금수강산이 태극기의 물결로 백의민족의 함성으로 온통 하늘이 용트림하고 땅이 몸부림치며 지켜보던 서기 1919년 기미년 3월 1일은 약소민족의 외침이 세계만방에 메아리쳤으니 민족가결의 숭고한 부르짖음이요 민족자존의 엄연한 절규이었다. 아! 장하도다. 살신성인하신 구국의 애정이여 민족구원의 열렬 단심이여 여기 일제의 총검을 두려워 않고 한 몸을 국난에 바친 독립운동의 구도자들이 이곳 주산면에 나셨으니 전주인 이철원 밀양인 박제화 풍천인 임문호 경주인 박태현 경주인 김양제 전주인 이장규 전주인 이성규 전주인 이성수 전주인 이관규 파평인 윤기호 전주인 이홍규 전주인 이항규 파평인 윤용원 강릉인 최봉규 밀양인 박성하 해평인 윤천영 고령인 신도휴등 열 여덟 지사의 불길같은 애국심이 주렴산정에 타올랐다. 이곳 증산리 출신으로 상경하여 배재고등보통학교에서 형설의 공을 닦아 오던 젊은 이철원은 구국의 뜻을 품고 학생전위대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경의 감시를 피하여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하자 유림동지들을 규합하여 3월 15일(음 2월 16일) 간재 장날을 택하여 거사할것을 결의하였으나 사전에 누설되어 장터 곳곳에 일본경찰과 수배대들의 삼엄한 감시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불타오르는 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애국애족의 거룩한 충성심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었으랴. 그 다음날 3월 16일 밤 주렴산 국사봉에 올라 횃불을 밝혀 태극기를 높이 꽂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혈서로 서명한 후에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여 종을 울리고 봉화를 대낮같이 밝히니 그 함성이 잠자는 민족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