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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벅그물 덤장은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그물(질그물)을 설치하고, 그 끝에 4각형의 통그물을 설치해 숭어·새우·멸치 등을 잡는 어구(漁具)이다. 그물을 지탱해주는 소나무 말뚝을 4~5m 간격을 두고 한 줄로 박아 울타리처럼 그물을 쳐 길그물을 만든다. 길그물의 길이는 150~200m 정도이다. 다음에는 사각형 방 모양의 통그물을 만드는데, 한 변의 길이가 3m 정도이다. 네 귀퉁이에 말뚝을 하나씩 박고 길그물이 접하는 쪽에는 대문 기둥처럼 말뚝 2개를 박아 그물을 설치한다. 덤장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길그물이 1개이나, 2개 또는 3개를 설치한 것도 있다. 또한 4각형의 통그물도 변형시켜 5각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물은 재료를 구입하여 집에서 만들기도 하는데 5명이 약 10일 정도면 한 질의 그물을 만들 수 있다. 설치 작업을 하루에 하기 위해서는 10여 명의 인원이 필요하며 동네에서 사람을 사서 작업을 한다. 그물의 수명은 3년 정도이다. 바닷물이 거의 빠졌을 때 통그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 모여 있는 물고기를 잡는다. 요즘에는 통그물의 모서리에 자루그물을 부착하여 물고기를 이곳으로 모이게 하여 잡는다. 육지에서 좀 떨어진 곳은 바닷물이 제법 깊기 때문에 ??어선을 타고 들어가 자루그물을 털어 온다. 한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어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봄에는 숭어·전어 등이, 여름에는 새우·멸치 등이, 가을에는 모치·전어 등이 주로 잡힌다. 한번 설치하면 썰물 때마다 통그물에 갇힌 물고기를 간단히 잡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개펄이 있는 전라남도 해역에서는 널리 행해진다. 출처 : 디지털여수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