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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에 이르러 제국주의 일본이 다시 이 땅을 범하려 했을때 전북은 척왜보국의 고장이었다. 갑오년에 이 고장에서 타올라 나라 안팎으로 번져나간 동학농민군의 척왜 불길은 안으로는 반봉건적혁명투쟁이었고 밖으로는 동양천지를 뒤흔든 반침략조국수호전이었거늘 이 어찌 보국의 고앚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마침내 국운이 다하려 한 해에 나라 전체에서 일어난 의병 삼만구천 가운데 이만삼천이 전라북도의병이었고 의병전투 일천칠백회 가운데 팔백회가 전라도 의병군 전투였다. 항일구국의 전북혼은 나라를 잃은 뒤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삼일운동을 비롯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중국대륙의 독립군 전쟁을 이끌거나 참여하신 이 고장 출신 선열이 밝려진 분만도 420여님에 이르거늘 이 어찌 구국의 고장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불기둥이 되어 타오른 전북혼 있어 나라의 빛을 되찾은지 어언 반세긱 거룩하신 선열들 여기 자랑스런 고장에 함께 모시어 그 얼 이어받고 이어 물리고자 탑을 세우고 그 뜻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