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page


424page

간재 전선생 유허비 선생의 휘는 우요 자는 자명이요, 호는 간재 또는 구산이며 담양전씨이시니 청천옹 재성과 남원양씨는 그 고비이시다. 헌종7년 신축 8월 13일 묘시에 전주 청석동에서 탄생하시어 82세인 임술 7월 4일 유시에 부안 계화도 계화재에서 서거하시니 유명에 따라 간재 전처사지구란 명정으로 익산현동 후록에 안장하니 가마한 문인이 2천여명에 달하다. 선생은 천자가 청수하시고 기우가 장중하시며 78세에 문리가 돈진하여 9세에 매화시의 인인구를 지으셨고 15세에 사서와 오경을 통독하시고 약관시에 이미 필법과 문장으로 명성이 국중에 떨치셨으며 전재 임헌회 선생에게 사사하심으로부터 성리학에 더욱 정통하시다. 당시 조정에서는 갑오에 사헌부장령을 서수하고 동년 6월에 순흥 부사를 제수하고 갑진에 통정대부 비서원승등을 제수하였으되 모두 불취하시고 오로지 학문에만 힘쓰셨다. 을사위약이 체결되자 선생께서는 오적의 무리를 참륙하여 사직을 붙들고 국기를 바로잡을 것을 재삼 상소하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마침내 망국의 치욕을 당하니 선생께서는읍혈통분하시어 침식을 잃으시다. 망복의 대의를 지켜 서해의 왕등도 군산도 계화도 등지에 은거하시면서 세도를 만회코저 후학을 양성하여 항일정신을 고취하고 민족정기를 진작하셨으며 성사심제 등 발전미발의 학설을 담은 백여권의 막대한 저서를 남기시어 근세 유학의 종장으로 백세청풍을 이루시다. 이에 선생의 도학과 절의를 길이 추모하고자 유도회 전라북도 본부에서는 동지 제현의 협조를 얻어 선생께서 탄생하신 이 고장에 비를 세우다. 이 사업의 성거에 경하하며 여러분들의 청에 따라 삼가 집필하다. 전라북도지사 황인성 근찬 / 유도회 전라북도 본부위원장 송성용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