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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고택이 있었전 김제 금구 서도리는 갑오농민군들의 최초 집회지인 원평읍과 지척인 곳이었음에도 온전했고, 한국전쟁 때도 모악산의 빨치산들이 금구읍 내의 면사무소와 우체국 등을 모두 불질렀지만 장씨 집들은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만석꾼이면서도 이웃을 위해 베푸는 등 대대로 덕을 쌓아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현식 고택은 인동장씨 진안공파의 종가로, 남원 호음실의 박씨 집과 함께 여행객들은 부담없이 여장을 풀고 쉬어 갔다고 한다. 거의 사흘마다 소 한 마리를 잡아서 과객 접대에 힘써, 그들 사이에서 "노잣돈 떨어지면서도 장씨 집에 간다."는 말이 떠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