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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배소 터. 이곳은 나라를 잃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불행한 역사의 현장이며, 한편으로는 전주시민의 독립정신이 담겨있는 뜻 깊은 곳이다. 전주초등학교는 1897년 전주에서 최초로 세워졌으며 1914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일제는 이 터에 우리민족의 어린 새싹들부터 세뇌시켜 철저하게 일본 식민지 국가의 노예로 만들기 위하여 요배소라는 곳을 설치하였다. 요배소라고 하는 말은 멀리서 바라보고 절을 하는 구역이라는 뜻이다. 또한 요배소에는 돌리 몇단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조그만 집형태를 갖추어 이집을 봉안전이라 했다. 그리고 봉안전안에는 일본 천황의 사진을 걸어놓고 학생들이 등교 할 때 교문을 들어서면 먼저 이곳을 향하여 절을 하도록 하였다. 해방이 되자 봉안전을 철거하고 대한독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 해방을 기쁨을 담아 전국에서 최초로 독립기념비를 세워 지역의 투철한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