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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면 죽산(竹山), 서면 백산(白山)이라. 동학농민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백산대회 백산대회: 부안 백산은 한국 근대사의 분수령을 가르는 대사건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역사의 현장이다. 고부 군수 조병갑의 탐학과 수탈에 맞서 고부의 동학교도와 농민은 1893년 11울 '사발통문 거사계획'을 결의하고, 이듬해(1894년) 1월 10일에 고부 관아를 점령하였다. 그 이후 무장기포를 거쳐 1894년 3월 26일(양력 5월 1일), 호남일대에서 모인 구눙이 야트막한 백산에 집결하였다. 그 수는 전라도 34개 지역에서 모인 8천여 명으로 전하는데, 이를 두고 '앉으면 죽산(竹山) 서면 백산(白山)이라' 이라고 하였다. 백산에 모인 군중은 지휘부를 비롯한 혁명군을 조직하고, 봉기의 대의와 지향하는 바를 밝힌 '백산 격문', 강령에 해당하는 '사대 명의', 그리고 혁명군이 지켜야 할 '12개조 군율'을 선포하였다. 이로서 동학농민혁명의 본격적인 시작을 세상에 알렸다. 백산을 택한것은 '백산은 수많은 사람이 살만한 땅'이라는 비결이 전하는 길지라는 점, 군량확보가 용이한 곡창지대라는 점, 전략적 용충지일 뿐 아니라 사통팔당의 교통의 요지라는 점 등이 고려되었다. 1894년 당시 고부 백산이 1914년 일본강점기에 부안 백산이 되면서 한때 백산대회는 잊혔지만, 동학혁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 기념일 제31호로 지정되었고, 1998년 9월 17일 국가문화재 사적 제409호로 승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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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편제 대장 전봉준 총관령 손화중, 김개남 총참모 김덕명, 오시영 영솔장 최경선 비서 송희옥, 정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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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문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르렀음은 그 본의가 결코 다른 데 있지 아니하고, 창생을 도탄에서 구하고, 국가를 반석의 위에 두고자 함이라.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밖으로는 강폭한 도적의 무리를 쫒아 내몰고자 함이라. 양반과 부호의 앞에서 고통을 받는 민중과 수령의 밑에서 굴욕을 받는 아전들은 우리와 같이 원한이 깊은 자이라. 조금도 주저하지말고 이 시각으로 일어서라. 만일 기회를 잃으면 후회하여도 돌이키지 못하리가. 갑오 정월 17일 호남창의소 재 고부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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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명의 첫째,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말고, 생물을 함부로 잡아먹지 말라. 둘째, 충효를 다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하게 하라. 셋째, 일본 오랑캐를 몰아내고, 나라의 정치를 바로잡는다. 넷째, 군사를 몰아 서울로 처들어가 권귀를 모두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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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조 군율 1. 항복하는 자는 따뜻하게 대한다. 2. 곤궁한 자는 구제한다. 3. 탐학한 자는 쫒아낸다. 4. 따르는 자는 존중한다. 5. 굶주린 자는 먹여준다. 6. 간사하고 교활한 자는 그치게 한다. 7. 도주하는 자는 쫒지 않는다 8. 가난한 자는 진휼한다. 9. 불충한 자는 제거한다. 10. 거역하는 자는 타이른다. 11. 병든 자에게는 약을 준다. 12. 불효자는 처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