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page


553page

1945년 8.15광복을 맞아 태극기등 나라를 찾은 기쁨을 노래한 시 8수를 지었으며 '고선사유상문'을 지었다. 태극기 우리나라에서는 태극기를 세웠네, 세계 각국마다 국기의 호칭이 있지. 태극의 진리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고, 아름다운 호칭도 이보다 더 좋을 손가. 경술년 비바람이 몰아친 국치이후로, 거의 태극기의 이름마저 모를 정도다. 다만 원수 되놈의 일장기만 보일 뿐, 삼천리 안에 두루 울타리에 꽂았지. 눈 뜨고 차마 정면으로 볼 수 있을까? 손으로 찢어버리지 못한것이 한이로세. 이렇게 해온지 삼십육년이란 세월에, 우리 집만이 남들을 따르지 않았다. 긴긴 세월 이제야 태극기를 되찾아, 큰 기폭 높은 깃대로 집집마다 내 걸렸네. 바람 앞에 펄럭이는 깃발 기세 양양하고, 흰 바탕에 검고 누른 색깔 빛이 더 난다. 우리나라 위상이 태극과 함께 높아져서, 천추만세도록 똑같은 때가 되기를 바라오.
553page

1930년대 이후로 늑사령과 창씨개명령을 적극 반대하니 일제의 감시와 핍박은 더욱 심하였으며 일제의 배급을 일체 물리치고 솔잎과 감자로 연명하였다. 항상 복수설욕의 일념으로 왜적을 타도할 일을 엿본다는 뜻으로 마을 뒤 산에 불망실을 짓고 일생동안 고절을 지키며 후생들의 교육에 힘쓰니 도학과 문장이 간재의 적통을 이은 수제자로서 일세의 사표라 칭송되었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