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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삼정 의거는 당시 상해에 거주하고 있던 조선인 아나키스트들이 주중일본공사(駐中日本公使) 아리요시 아끼(有吉明)을 비롯한 일본의 거두들이 1933년 3월 17일, 고급음식점 육삼정에서 중국의 친일 군벌(親日軍閥)들과 회합을 가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습격할 찰라, 계획의 사전 누설로 피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일제는 만주사변 후 파죽지세로 만주일대를 석권하고 만리장성을 넘어 화북지방(華北地方)까지 자기들의 수중에 넣으려고 광분하고 있었다. 그에 대하여 중국인의 항일, 반일운동이 격화됨에 따라 일제로서는 내외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져 일본 육군 대신 아라끼 시다오(荒木貞夫)를 중심으로 한 일본 군벌이 제공한 일화(日貨) 4천만엔(미화 2천만불)로 중국의 친일군벌(親日軍閥)들을 매수하여 이를 타개 하고자 하였고 육삼정에서의 밀회는 이 책략의 마지막 조정자리였다. 비록 의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의거가 성공하였다면 일제의 중국침략에 큰 장애를 일으키는 독립운동사의 쾌거였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