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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기 의사는 서기 1896년 음력 1월 19일 부안군 동진면 하장리에서 부친 백사순씨와 모친 윤옥문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의사는 어려서부터 성품이 강직하고 활달하였으며 또한 청명하여 청년시절에 주경야독으로 사서에 통달하였다. 의사는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1907년 정읍군 영원면 은선리로 이사하여 1909년 영원면 앵성리의 조팔락씨와 결혼하였다. 의사는 일제에 빼앗긴 조국의 운명을 개탄하면서 애국심에 불타는 동지들을 모아 우리는 독립을 위해 피흘려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1919년 민족자주갱생의 횃불인 3.1운동이 폭발하기 직전 동지들과 함께 죽음으로 항쟁할 것을 맹세하고 만주 심양으로 떠났다. 1920년 경성으로 돌아와 지하운동을 하다가 이듬해 봄 동경경찰서에 구속되었으나 광부로 위장하여 석방되었다. 1923년 일왕을 주살할 계획으로 동경에 들어갔으나 불의의 동경 대지진과 왜병의 탄압과 감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듬해 북경으로 돌아왔다. 1924년 의사는 재중국 무정부주의자연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