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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의 모든 빛살들 모여 이 태인벌을 비추나니 환히도 타오르거니 짓밟힌 아픔 빼앗긴 설움의 불씨가 항쟁의 횃불로 타 올라 일제히 일어섰던 핏빛 겨레의 함성이여 그 뜨거운 분노여 성황산 계곡을 매이리치던 만세소리 삼천리 강토를 적셨고 뜨거운 염원으로 타오르던 항가산 봉화불 핍박과 어둠에 묻힌 조국산하를 환히도 밝혔거니 누가 막으리오 오늘도 청솔 바람따라 그날의 함성이 들려오거니 우리 겨레의 가슴속에 맥으로 흐르나니 그날의 핏빛 염원의 노래가 무늬지는 빛살로 천년을 흐르리라 파랗게 퍼져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