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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명산, 회문산 회문산(回文山/837m)은 행정구역상 전북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 일중리와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에 경계해 있는 산이다. 주봉인 회분봉(837m)을 위시하여, 남쪽의 돌곳봉, 서쪽의 장군봉, 동쪽의 깃대봉 등, 수많은 연봉과 골짜기들이 첩첩으로 둘러 쌓여있고, 구림천과 옥정호에서 흘러내린 섬진강이 회문산을 두팔로 감싸듯 휘감고 있어, 지형적으로 방어하기에 천혜의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다. 이러한 지형적인 요건으로 인하여, 한말의 일제침략에 항거하던 면암 최익현, 돈헌 임병찬, 양춘영 의병대장들의 활동무대가 되었고, 해방이후에는 여수.순천 반란군의 잔당이 찾아들어 총성을 울리기도 했으며, 한국전쟁(6.25)이 발발하면서는 빨치산들의 활동의 근거지가 되어, 지역주민들과 수난을 함께 겪어온 산이다. 또 100만 권의 책이 팔려 화제가 되고, 관객 70만명을 기록했던 영화 '남부군'의 빨치산들의 활동무대가 바로 회문산 주변으로, 저항과 투쟁, 격동의 근.현대사를 한 몸에 체험했던 회문산의 아픈 상처들은 회문산이 지형이 험준하고 골이 깊은 산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