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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렬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순창군수로서 특히 집강소 시기에 다른 어느 지역과도 달리 농민군과 협상적 태도를 취하며 순창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쓴 인물이다. 당시 각 군현단위 집강소의 운영실태는 농민군의 통치권 장악정도에 따라 크게 세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농민군이 막강한 세력을 바탕으로 집강소를 장악하고 치안기능을 넘어 사실상 통치권을 행사한 지역이다. 둘째, 농민군의 세력이 우세하지만 지배권력과 협조관계에 있던 지역이다. 셋째, 농민군의 세력기반이 약하여 집강소가 설치되지 못했으나, 반농민군들에 의한 농민군 탄압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이 가운데 두 번째 특징을 지닌 대표적 지역이 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