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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사 추모의 글 죽음보다 못한삶이 허다한 세상에 죽음으로 영생을 얻은 의인이 여기있다. 진안이씨 22세손으로서 1888년에 태어나 열여섯되던해 성운의 뜻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다. 나라와 겨레가 왜적에게 짓밞혔던 1907년 공립협회 일원으로 돌아왔다. 매국노 이완용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식어가던 민족정기에 불씨를 지핀 대한국인 이재명의사 왜구의 종이되어 비굴한 삶을 잇느니 장렬한 의거로 죽음을 택한 애국의 붉은 횃불이 되어 이렇게 타고 있다. 몸은 비록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으나 야만의 섬나라 불학무식한 자야 너는 兇(흉)자만 알고 義(의)자는 모르노냐? 나는 흉행을 한것이 아니라 의행을 한것이다. 내 생명은 뺏앗을지 몰라도 내충혼만은 결코 빼앗지 못할것이다. 사자후를 토하던 대한청년의 그 푸른 기개는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다. 오호라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잘못살면 죽음만 못하고 잘죽으면 도리어 길이 사나니 목숨을 던져 대의를 얻은 늠연한 생전의 그 모습을 님의 관향인 이 고을에 새겨 세워 천추의 사표로 삼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