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age


4page

저 멀리 호수가 보인다. 날씨도 매우 쌀쌀하다. 눈솔 정인섭((鄭寅燮, 1905년 3월 31일 ~ 1983년 9월 16일) 선생은 울산 울주군 언양 출신 영문학자이자 아동문학가, 설화학자이시다. 일본에 유학하여 1929년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1922년 색동회에 발기인으로 참가하고 잡지 《어린이》에 동시와 동화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창작 활동과 문예운동에 뛰어들었다. 1926년에는 이하윤, 김진섭 등과 함께 해외문학연구회를 조직하여 해외문학파를 형성하였다. 해외문학연구회의 기관지인 《해외문학》에 에드거 앨런 포와 조지 버나드 쇼를 논하는 평론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평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근무하면서 1931년 유치진 등과 함께 극예술연구회를 창립하는 데 참가해 신극 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1932년 송석하, 손진태와 함께 조선민속학회를 창립하였고, 조선어학회와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광복 후에는 서울대학교 대우교수와 중앙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며 시인이자 영문학자로 활동했고, 한국 시의 영어 번역에 주력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을 지냈으며, 《영역 한국시선》으로 제4회 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