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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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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李丙喆)은 경남 밀양(密陽) 사람이다. 1919년 11월 10일 중국 길림성(吉林省) 파호문(巴虎門)밖 화성여관(華盛旅館)에서 배중세(裵重世)·이수택(李壽澤)·이낙준(李洛俊)·고인덕(高仁德) 등과 함께 의열단(義烈團)을 조직하였다. 이병철은 서간도 안동현(安東縣)에 원보상회(元寶商會)라는 미곡상을 운영하며, 동상회를 연락기점으로 삼아 무기구입, 동지들의 피신, 은닉 등을 도모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자금도 제공하였다. 이병철은 의열단 단장 김원봉(金元鳳)으로부터 폭탄의 구입과 국내로의 운반을 지시받았다. 그리하여 1920년 초 곽재기(郭在驥)·이성우(李成宇) 등이 중국 상해(上海)에서 폭탄 16개, 권총 2정, 탄알 100여 발을 구하였다. 그리고 폭탄 3개를 원보상회를 통하여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김환(金煥)에게 송부하여, 그의 집에 감추어 두 개 하였다. 한편 나머지 폭탄과 권총은 배중세가 경남 창원군(昌原郡) 진영역전(進永驛前)의 자신의 집에 감추어 두었다. 그 후 이종암(李鍾岩)은 국내에서 폭탄을 투척하고자 하였으나 이병철로부터 밀양군 김환의 집에 있는 폭탄이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이병철은 안동현에 있으면서 주로 동지간의 연락 업무 등을 담당하였다. 그러던 중 1925년 1월 14일 안동현에서 순국하였다. 그의 장례는 의열단 부단장인 이종암이 김백파(金白波)·최홍기(崔鴻基) 등과 함께 치루어 주었다. 이병철이 세상을 떠난 후 안동현에서 압록강을 건너 국내로 진입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게 되었다고 하니 그의 공을 여기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