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朕望華泉之水傳世碑(짐망화천지수전세비) 삼남도시찰사와 중추원의관 등을 지낸 정환직(鄭煥直∙1843~1907)은 1905년 굴욕적인 을사늑약 당시 고종황제로부터 ‘경이 화천지수(華泉之水)를 아는가’라는 밀지를 받게 받게 됐다. 화천지수란 제나라 환공을 적의 추격에서 탈출시킨 봉추부의 고사로,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는데 힘써 달라는 황제의 간곡한 당부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화천지수(華泉之水) : 춘추전국때 제나라 환공이 여러 제후국의 집중공격을 받아서 체포될 경지에 이르렀을 때 차우장 봉추부가 경공의 수레에 올라가서 환공과 옷을 바꾸어 입고 환공을 돌아보면서 “내가 목이 마르니 화천의 맑은 물을 떠 오라”고 명령하였다. 환공이 심부름 가는 것처럼 빠져나와 도피하게 되었고 봉추부가 대신 붙잡히게 되었다는 고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