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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의 관향은 전주 최요 부군은 안동 김씨이니 여사는 1853년(철종) 6월 16일 출생하시여 현모양처로 효부의 미덕을 함께 지니시어 세상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더니 기미년 전해에 부군을 여의고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 4월 초하루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군중의 선봉에 섰던 큰아들 구응 의사가 왜놈헌병에게 살해당하자 헌병주재소로 달려가 참혹하게 쓰러진 구응 의사의 시신을 목격한 여사는 일본헌병의 멱살을 잡아나꾸며 [이놈들아!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나라 독립만세를 부른 것도 죄가 되느냐! 이놈들아! 나도 죽여라]하고 울부짖으니 비정하고 잔인포악한 일본헌병은 사정없이 총을 쏘아 즉사케 하고 그것도 모자라 총검으로 마구 찔러 사지가 유혈이 낭자하여 모자의 시신이 겹쳐쓰러지는 참상으로 순국하시니 때는 1919년 4월 1일 하오 6시 향년 67세이더라. 오-호라! 슬프도다. 나라 잃은 슬프이여! 주권 없는 민족이여! 님의 고귀하신 모성애와 애국정신은 이 나라 이 겨레와 함께 영원하리니 님이 가신지 어언 70주년 3.1 독립만세 부른지 70 성상이 흘러 이제야 겨레의 이름으로 정성을 모아 묘비를 세워 님의 영전에 바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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