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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정신의 성화탑인 매봉기슭에 그때 그 운동의 장본인의 한 분이 고히 잠들고 계시니 곧 류중무 의사다. 의사는 류중권 의사의 아우다. 형님의 뜻을 받아 교회의 책임자가 되여 사랑으로써 이상향의 꿈을 심어주었고 자유독립의 정신을 길러주었다. 기미년 3월 1일 대한독립이 선언되고 이 운동은 전국에 퍼저나갔다. 의사는 형님을 모시고 이 운동을 계획하는데 마침 이화학당에 다니는 딸 애더와 조카딸 관순이 도라와서 이 운동은 더욱 본격적으로 활발히 추진되었다. 여러 동지들을 규합하여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수천군중의 독립정신 내닫는 앞에 왜적의 총칼이 무너지게 되었다. 현장에서 형님 내외와 종제 중오가 피살됨을 본 의사는 비오듯 하는 적의 총탄을 무릅쓰고 맨주먹으로 달려들어 왜장의 멱살을 잡고 마침내 잡히어 갖은 고문을 다 당하고 3년의 옥고를 치렀다. 의사는 옥에서 나온 후에도 교회를 통하여 독립운동을 계속하시다 병신년 4월 7일에 돌아가시니 향년 82세이다. 배우가 두분이니 강릉김씨와 안동김씨인데 모두 합장하였다. 아들은 경석 정석 ?석이니 경석은 사회교화에 힘을 쓰고 맏며느리 노마리아는 건국의 공이 많으며 애더는 민족운동에 공헌한 바 많고 맏손자 제경은 대학교수로 후진교육에 몸바처있다. 아아 갸룩하도다.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몸바친 이 수만에 이르되 한 집안남녀노소 한덩어리 되어 독립운동에 앞장 선 이는 오직 의사의 한 집 뿐이니 만고 길이 빛나도다. 의사의 거룩하신 자주독립사상과 순국정신을 영원히 기루기 위하여 이 비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