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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懷 술회 기운 온화하고 구름 맑은 곳 꿈은 옛 동산의 봄을 깨운다. 귓가 들려오는 소리마다 노래이고 봄 속 형상마다 색색이다. 버들가지는 언덕 위 안개속에 잠겨있고 꽃 피는 날은 누대에 더디기만 하다. 빛은 거울에 비쳐 눈부시게 되돌아오고 달은 끝없는 물결에 잠기어 있도다. 하늘은 선계처럼 고요하고 아득한데 우주의 기운은 가득 차 활발하다. 말로 하기 어렵고 그리기 어려우니 금빛이라 할까 옥빛이라 할까. 도는 청정한 곳에서 생기고 덕은 무위의 조화에서 드러난다. 성품은 핏빛에 물들은 바다에 뜬 달이요. 마음은 거울에 감춰진 촛불 같다. 마음을 지키니 태산이 우뚝 섰고 기운을 바로 세우니 대양처럼 넓더라. 다시 태어나서 운수가 정해진다면 바꾸어서 새 세상 사람으로 나올 것이다. 중도를 잡으면 과불급이 없고 참을 지키면 큰 뜻으로 가득 채워진다. 다시 변하여 신령이 활발하여지면 오직 하늘의 뜻과 신령이 같을 것이다. 거울을 열면 새사람 얼굴이요. 봄이 오니 고목에 꽃이 새롭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