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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마을 주천면 덕치리 노치(盧峙)마을 조선조 초에 경주정씨가 터 잡고, 이어 경주이씨가 들어와 형성되었다는 이 마을은 해발550m의 고랭지로서 본래 이름은 길재이다. 마을 앞 지리산의 관문인 고리봉과 만복대에 억새가 많이 있어 갈재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노치(盧峙)로 쓴다. 한국전쟁 때는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으로 완전히 불타버린 아픔이 있는 이 마을은 전국에서 백두대간 능선이 유일하게 통과한다. 대간이 통과하는 동쪽은 운봉읍에, 서쪽은 주천면에 속해 한 마을에 두개의 행정구역이 존재한다. 마을 뒷산에는 삼국시대때 축성된 노치산성이 있다. 이 마을은 당시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서 중요한 방어지역이었으며, 이영면 아막서에서 정령치 고리봉의 산성까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었다. 지금은 백두개단을 찾는 사람들의 지친 발걸음을 거두어 주는 따뜻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