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page


80page

나라가 위태로우면서 충신을 생각한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나라 5천년 역사중에 애국운이 가장 위태로웠던 일제 36년 동안은 겨레 모두가 충신열사를 목마르게 기다렸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때에 나라와 겨레를 위해 감연히 일어서서 목숨을 마친분이 바로 공재규선생이시다. 선생은 1858년 8월 23일 상백면 어파리에서 출생하셨으니 자는 사겸 호는 서암이며 대성 공자의 후예이다. 어릴적에 학문을 닦아 도덕이 우뚝했고 집안다스리기를 효도와 우애로써 했다. 항상 국운이 기울어짐을 한탄하더니 일본제국에 의해 합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죽기를 결심하고 일체의 음식을 끊으셨다. 집안사람이 권하다가 모두 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