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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암 강공의 불귀하심이여 가고 남음이 무상하여 공은 없건만 함벽루에 바람 달은 머물고 연호사의 쇠북은 은은히 울어라. 이 고을 대양면 장자마을의 어려운 백성집에 태어나서 예순셋을 한 고비로 ○을 떠나기까지에 쓰러진 나라를 고쳐 세우기와 압재받는 겨레를 건지기에 ○○ 다하셨으니 학생 때 삼일운동의 참여를 비롯해서 노서아에서의 세계약소민족○자 대회 참석과 만주벌판을 거쳐 상해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사업을 도와 의열단 군자 모금 때문의 왜정 삼년에 걸친 철창 생활 등에도 험준한 가시밭길 ○○○ 젊음과 생의 즐거움을 제물하셨고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 처단 특별조사위원회 경남 조사부장으로서 민족정기를 밝히기에 이바지하셨지만 끊고 나서뎐 목숨이 눈앞에 있던 ○○은 의지를 새나라에 쏟아볼 기틀을 끝내 얻질 못한 채 외로히 가시었다. 그러나 그날 곧 ○기가 되어준 이곳 남정강 흘러가는 언덕에 아쉬운 정성들이 깎아 모신 표석의 이름되어 있으면 그 의로운 뜻은 비바람 속 이끼 그늘에 제세히 푸르러 불멸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