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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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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선생은, 경상남도 거창(居昌) 사람이다. 1919년 3월 22일의 거창읍 장날을 이용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주동하였다. 이곳의 독립만세운동은 3월 20일의 가조면 장기리(加祚面場基里) 장날을 이용하여 만세운동을 주동하였던 김병직(金秉直)·어명준(魚命俊) 등이 일본 헌병에게 구타당하여 반죽음 상태로 거창 일본군헌병대로 압송된 사실이 전해지면서부터 계획되었다. 이에 그들은 3월 21일 오문현(吳文鉉)·신병희(愼炳禧)·어명우(魚命佑)·어명철(魚命喆)·이병홍(李秉洪)·김 호(金濩) 등 6인을 추진위원으로 선출하여, 이날 가북면(加北面)·가조면 일대에 이 계획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이 사전에 누설되어, 22일 아침 거창 주둔 일본군 헌병대가 주동인물을 체포하여 취조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그는 가조면·가북면민 3천여명과 함께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몽둥이를 가지고 장기리 만도정(晩嶋亭) 앞에서 대형 독립기를 세운 후, 주동인물의 석방을 요구하며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창읍으로 시위행진하였다. 시위대열이 사포현(沙浦峴)에 이르렀을 때, 거창 일본군 헌병분대와 용산(龍山) 일본군 헌병분견대가 합세하여 진로를 차단하고 공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명령하였다. 그러나 시위군중은 함성을 지르며 헌병들을 향하여 돌진하였다. 이때 사태의 급박함을 느낀 일본 헌병의 야만적인 발포로 말미암아 그는 현장에서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