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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을 키운 절륜의 투지 아! 해방 그날의 감격 전국청년단체총동맹 서울시연맹 집행 위원장에 올라 건국의 깃발을 높이 쳐들었건만 선악이 뒤바뀐 천하의 악세를 만나 소식이 끊긴 채 분단 비극은 반백년 바람결에 스치운 '어둔 방에 갇혀 피골이 상접 성긋성긋 머리도 빠지고 기력도 가물거리더라'고 아! 치떨리는 악형 소문 열 살 때 마지막 만난 외아들 재일이도 인젠 희끗머리 주름진 늙은이 하늘에 닿는 한과 그리움을 달랠 길 없어 여기 부인 묘 곁에 가묘를 다듬고 비석을 세워 아버님 환생을 비원하나니 전사옥 혁명투사시여! 그 드높은 뜻 청사에 길이 빛나 부디 부릅뜬 눈 걷우시고 맘 푹 놓고 고이 쉬시옵소서. 민족시인 이기형 삼가 짓고 외아들 재일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