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page


215page

항일동맹 휴학의거비 신원초등학교(당시 : 신원공립국민학교)의 항일동맹휴학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 아래에 있던 1942년 10월 10일 5,6학년 학생들이 일제 식민지 민족말살교육에 항의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거이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한국인 교장 이기영을 폭행하는 등 전회을 일삼던 일본인 교사 다카하시 마사히데의 탄압에 항쟁하여 의로운 기개로써 항일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일제 경찰은 초등학교에 불과한 5,6학년 학생 전원을 신원파출소(당시:주재소)와 양조장 등으로 연행하여 3일동안 문초를 했고 주동자로 판명된 5명의 학생은 거창경찰서에 이송 무려 11일동안 미결수 감방에 구금까지 하면서 탄압했다. 이 동맹 휴학의거는 지금까지 역사의 뒤편에 가려져 있었다. 당시 의거에 직접 참가했다가 구금되었던 6학년 박순유, 박윤종, 신종섭, 서판수 5학년 정상술 등 5명 중 생존동문 박윤종, 서판수와 5학년생 박현기, 신성범 그리고 동문 16명의 증언으로 이 역사적 사실을 세상에 드러났다. 이 사건은 당시 태평양전쟁(1941)을 일으켜 학생들까지 전쟁에 동원하는 비상전시체제를 가동하던 일제에게는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또한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극히 이례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생들이 일으킨 유일한 동맹휴학으로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서 그들이 높이 들었던 항일의 횃불은 우리나라 학생 항일운동사에 길이 타오를 것이다. 이에 신원초등학교 동문회에서는 항일동맹휴학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모든 동문의 뜻을 모아 이 자리에 빗돌을 세운다. 2004년 7월 일 조익현 짓고, 김래문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