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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호 이의사가 여기에 잠들어 계신다. 공의 호는 주환 자는 인팔이요 합천인이다. 고는 병수요 비는 연안이씨로 서기 1854년 11월 23일에 주상면 연교리에서 태어나 학문을 연재 심석 양 송선생에게서 배웠고 천추에 잊지 못할 저 을사년과 경술국치에 의분을 참을 길 없어 양 선생이 각각 자결하였으니 그때 공의 심정은 어찌다 헤아리랴. 나라를 빼앗긴 지 10년 세월 칠순을 바라보던 공은 일본 관헌에게 갖은 곤욕을 받았어도 의연히 맞서서 굽히지 않고 원수의 손길이 간 것은 먹지도 입지도 않을 뿐더러 일제를 저주하며 오로지 조국광복을 염원하며 울분으로 지새우다가 고종 황제의 부음을 듣고는 백립 차림으로 주상면사무소에서 호적부를 찟고 영천가 침류정에서 서울을 향해 통곡재배한 뒤 망국한과 충국애군의 충정 어린 애절한 절세시를 남긴 채 자결하였으니 때는 1919년 2월 1일이였고 향년 66세였다. 아~ 충신의 피는 매섭고 짙은 것이어서 침류정 아래 땅은 깊고 깊게 붉었더라. 공의 순절은 만인을 숙연케 하였고 향인의 가슴 속에는 구원히 불씨를 뿌렸스니 연달아 항일의거가 번져갔고 유림에서는 그 높은 얼을 기려서 향리에 성암사를 세워 제향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