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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이공 묘비문 산 높고 물 맑은 곳에 태어나 사는 사람은 마음도 곧고 맑아서 충과 의를 위하여는 목숨도 걸었다는 옛 일들은 귀에 젖어 익었다. 섬기던 임금을 잃으매 산에 숨어 고사리를 꺾어 먹고 지냈다는 중국의 고사나 두문동 72현을 들먹여 무엇하랴. 그래도 그 분들은 구차한 목숨을 끊지는 않았거늘 여기 산수정기 뛰어난 이 고장에는 왕조가 바뀔 때마다 불사이군의 의리를 지킨 분들이 계시더니 일제에 나라를 송두리채 빼앗기고 임금마저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