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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장서비(巴里長書碑) 제1차 세계대전(1919년) 후 세계 각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강화회의를 개최하여 미국의 윌슨대통령이 주창한 피압박민족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을 토의하게 되자 한국유림 대표 곽종석, 김복한 선생 등 137명이 결의문을 만들어 심산 김창숙 선생으로 하여금 한국의 실정과 일제의 침략성을 국제 여론에 호소하는 독립 청원서(일명 파리장서)를 발송하여 한일합방의 부당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게 되는데 이를 파리 장서 운동이라 한다. 3.1운동이 국내 시위에 주력했다면 파리 장서 운동은 국제적인 운동으로 거창에서 주도하였는데, 거창 출신인 곽종석 선생을 비롯한 김재명, 변양석, 이승래, 윤인하, 박종권, 윤철수 선생 등 7명이 연서하여 이름을 떨쳤던 바 1977년 이곳에 파리장서비를 세워 우리 고장이 파리장서운동의 진원지임을 입증하였다. 이로써 우리 민족 운동사에 있어서 빛나는 일면을 장식하였고 일제의 폭거에 대항하여 세계적으로 일대 경종을 울렸던 것이니 이것을 일러 '한국유림 파리장서운동(韓國儒林 巴里長書運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