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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류정(枕流亭) 예부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장에는 누정이 있어서 평소에는 선비들이 학문을 토론하고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는 곳으로 이용되었고,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국난극복을 위한 힘과 지혜를 모으는 곳으로 활용되었다. 침류정은 조충언 현감 재직 때인 서기 1552년(조선 명종8년)에 건립한 누각으로, 정면 5칸 측면 2칸의 5량, 구조에 팔작 기와 지붕 목조 2층 건물이었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퇴락된 것을 서기 1602년에 중수하엿지만, 1936년 8월 병자년 대흥수로 유실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애향심이 강하고 뜻있는 많은 분들이 정성과 힘을 모으고 고증을 거쳐 1992년 9월에 복원하였다. 건물 안에는 청백리 청연 이후백의 침류정 시와 모재 표빈의 시를 비롯하여 이름난 선비들의 글을 새긴 현판들이 걸려 있었다. 한편, 이 곳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1910년 경술국치때에는 애국 유생들이 국난극복을 위한 모의를 하였던 곳이며, 연호 이주환 의사가 1919년에 나라와 임금을 잃은 외로운 백성의 심정을 표현한 절세시를 침류정 벽에 쓰고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이같이 유서 깊은 침류정을 복원함으로써 충의의 얼을 계승하고 선열의 숭고한 혼을 받들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