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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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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3.1운동은 왜적에게 국권을 빼앗긴 우리 민족이 자주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일대의거이였다. 당시 서울을 위시한 전국각지에서 의거의 함성이 터져나왔는데 우리 고을 함안읍에서도 지사 도남 안재형 공이 민중의 선두에 서서 감연히 분기했던 것이다. 공은 품성이 강직하고 기개가 강개하여 조년에 경서를 두루 읽고 향내의 망사가 되었다. 공은 애국심이 남보다 강열하여 국세의 쇠퇴함을 보고 늘 걱정하고 있었는데 경술년 국치 당시에는 고을의 유생들과 함께 국사의 앞날을 비탄하는 상소를 했으며 기미년 정월에 고종이 갑자기 승하하니 공은 통곡하면서 나라가 망하고 군주마저 별세한 지금 내가 산들 무엇을 하겠는가 하고는 칼을 뽑아 자결을 하려고 했으나 친우 이연건님의 제지로 그만 그치고 말았다. 이 해 3월 고종의 인산을 계기로 민족의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서 독립을 선언할 때 인산 참례차 상경했던 종제 재위님이 중앙의 지시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