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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이 땅에 충신열사가 허다하였건만 우리 후손 후학들에게 잊혀져 그 이름마저 남아 전하지 못한분이 얼마리오. 여기 함안군 군북면에서 태어나 효도로 부모를 공경하고 우국충정으로 젊은 목숨을 나라에 바친이가 있었으니 그 발자치의 한토막이나마 적어 높은 뜻을 베풀고저함니다. 공은 단묘조 생육신이신 정절공 어계선생의 후예인 인종조 진무원종공신 도곡공 익도의 10세손인 갑규씨가 아버님이시고 김해김씨께서 어머님이신데 1890년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출생하여 효와 학문을 닦으며 남평문씨 덕의의 따님을 마지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려오던 중 경술년에 국치를 당함에 비분을 참지못하여 스스로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몸바칠 결심을 하였다. 진주 창원 의령 합천에서 동지를 규합하여 기회를 엿보든 중 공의 나이 설흔나던해 기미년에 전국방방곡곡에서 만세소리 드높을제 공은 이에 동지들과 함께 군북시일인 3월 20일 장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맨주먹으로 왜놈의 주재소에 달려갔던것이나 무자비한 총탄앞에 10인의 동지와 함께 쓰러저 순국하였으니 오날 우리들이 밝은 빛아래 영광과 번영을 누리게 되였음이 이 또한 공의 공적이라 아니할것이리오 공지후학인 이도세 오철환 이인섭 박순조 박복규 배견효 조현용 김학수 이의환 이상수 조용호들과 공지사자인 선제는 그 뜻을 이어받아 향토를 더욱 빛내고 조국의 영광을 위해 힘써 노력할것이다. 공의 고매한 그 뜻과 빛나는 공적을 이 돌에 새겨 우리들 가슴에 길이 간직할 것이다. 공의 휘는 용섭 자는 한필 호는 이강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