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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 안지호의사 유허비문 아! 이곳은 순국의사 안공의 유허이다. 의사께서는 국말에 태어나 국치에 사시면서 일념우국하시다가 옥중에서 돌아가셨으니 청사에 빛나는 장렬이 아니신가. 공의 휘는 지호 자는 운익 호는 우봉이고 성은 안씨 관 순흥인데 시조는 고려 신호위상장군 휘 자미요 삼전하여 휘 향은 동방도학의 사종인 문성공 매헌선생으로 대대현혁한 망족이다. 또 육전하여 휘 경은 한성윤 증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인데 곧 공의 파조이다. 휘 종소 도원 재열을 고 증 조이고 고는 교준이니 모두 학덕이 높았고 비는 김해김씨 화성의 녀로 숙덕이 있었다. 철종 정사(1857) 9월20일에 공을 고성 풍화리에서 생하니 천부의 품성이 초범하고 기우강직하여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효우 또한 극진하였고 독서를 호상하여 경사를 정통하고 후진을 교육하여 풍화진작에 진력하셨으니 세사 날로 잘못됨을 보시고 제갈공명의 출사표를 외우며 충신절의지사가 수명하는 구절에 이르러 격정탄상하셨더니 경술국치의 변을 만나 앙천대규 그 분울을 견디기 어려워 각부왜추에 항의서를 보내 주권의 대의를 일깨우고 또 만국공관에 원톰함을 호소하여 독립을 주장하시다가 여러번 피체되어 심한 고문에도 지사불민하시었다. 무오년에 광무황제가 승하하시고 익년 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