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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려자 송상도 지사 추모비 나라 잃은 울분, 붓으로 삭이다! 선비의 고장 영주는 예로부터 수많은 명현거유가 배출되어온 곳으로 근세에도 영주선비의 기개를 크게 떨친 분이 계셨으니 바로 항일 애국지사 송상도 지사(宋相燾 志士, 1871~1946)이다. 자 성소(聖韶), 호 기려자(騎驢子)인 지사는 야성 송씨 26세손으로 영주시 휴천동 광승(廣昇)에서 태어나 가학으로 한학을 익힌 뒤 탄당 김영주(坦堂 金永冑), 동정 이정호(東亭 李正鎬) 선생께 배웠고 장성하여서는 민족의식을 지닌 거유들과 교류하면서 경학보다는 사학에 뜻을 두어 〈중국사〉, 〈조선왕조사〉 등을 저술하던 중 1910년 40세에 경술국치를 당하게 되었다. 이때 난세에 처한 선비로서 지사가 택한 대의는 한말과 일제침략기에 전국에서 일어난 항일 애국지사들의 행적을 조사.수집하고 정리.기록하여 후세에 전하는 데에 여생을 바치는 것이었다. 망국의 한을 품고 절치부심하며 자신의 안위와 고통은 물론이고 가사를 돌보지 않은 채 죽장망혜와 풍찬노숙으로 방방곡곡을 누빈지 35여 연간 천신만고 끝에 지사가 이루어 놓은 역작이 오늘 날 독립운동사 연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는 〈기려수필(騎驢隨筆)〉이다. 지사의 위훈이 인정되어 1986년 대한민국 건국포장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으며 여기 기려자 송상도지사추모비는 지사의 숭고한 사상을 존숭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자 1987년 11월 3일에 영주시.영풍군 건립추진위원, 경향 각지의 유지 백여명과 관내 초,중,고,대학의 학생.교직원 33,382명의 정성어린 협찬금으로 세워져 더욱 의의가 있는 현충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