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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소백산 밑 궁향벽촌 바로 이 생현고개 마을에서 일찌기 민족사상 그 유례가 없던 수난의 그때 특이한 절의를 홀로 세워 한 목숨을 스스로 끊음으로 우리에게 구원한 민족정신의 혼과 불멸의 등불을 켜주신 애국애족의 지사가 있었으니 이 어른의 성은 이요, 관은 진성, 휘는 현구, 자는 희겸, 혜인은 그 호이다. 철종 임술 서기 1862년 8월 15일 예안현 의동면 교동 리제에서 성재 명호공과 그 배위 안동권시의 세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퇴계선생 14대손으로 대대로 학행이 연면한 집안에 전통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기품이 높고 천자가 슬기로워 효우가 남다르며 학문을 좋아하고 성행이 강직고결하여 일찌기 향당의 촉망을 받으셨다. 그러나 때는 국운이 쇠약하여 위적이 이미 무소불위로 날뜀에 충분을 끝내 참지 못했던 공은 드디어 의병에 투신, 항전의 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