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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나라 밖에서는 열강의 마수가 뻗어오고 있었으며 나라 안에서는 부패가 만연하고 폭압이 자행되고 있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백성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에 떨었노라. 백성은 하늘이라 했거늘, 짓밟고 못살게 구는 자 누구였던가? 이런 시절에 한 의사가 침략의 마수를 꺾고 부패와 폭압을 막으려 분연히 일어났으니 그 이름 청사에 빛나도다. 의사의 드높은 이름은 기항(基恒)이다. 의사는 용궁전씨(龍宮全氏)로 용성부원군 방숙의 후손이며 아버지 익렬과 어머니 손씨 사이의 둘째 아들로 187년(순조27) 안동군 풍천면 금계리에서 태어나셨도다. 의사는 학문과 효우(孝友)로 명성이 높았던 집안의 전통을 몸체 지켰으며 살림이 넉넉한 속에 남에게 베풀 줄 아는 후덕한 이로 널리 알려졌다. 게다가 도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