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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였으나 "적의 음식이 어찌 목에 넘어가겠느냐"고 물리쳤으며, 서울의 재판정에서도 "국가의 세금을 빼앗는 것이 의병인가"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임금의 마음을 받들어 국가의 어려운 일에 앞장서서 나라를 위하여 공금을 사용한 것이 역적이냐? 원수인 적의 세력에 의지하여 임금을 협박하여 적을 섬기면서 국가의 녹을 먹는 것이 역적이냐? 의병을 일으켜 왜놈들을 섬멸하고 5적,7적을 죽여 국가에 보답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한 것이다"고 준열히 꾸짖었다. 또한 "선비에게는 죽음을 줄지언정 욕을 보여서는 안 되는 법이다. 나는 이제 죽을 곳을 얻었으니 다시 무엇을 한하랴"고 기개를 굽히지 않았다. 선생은 결국 평리원에서 교수형을 선고받고 1908년 10월 13일 51세로 의기에 찬 일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