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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년 11월 22일 이 고을 가은읍 민지리 섬안마을에서 태어나니 본명은 철회(哲會)로 호는 도암(島庵)이며 자는 열경(悅傾)이라 고려 충신 장절공의 후예로 명하(命夏)님의 맏이다. 슬기롭고 곧은 성품은 일찍부터 기림을 받았으며 글을 익혀 나라일을 맡으니 통훈대부 중추원 의관이라. 때에 섬나라 적이 삼천리를 누르고 겨레를 짓밟으려 하니 분연히 붓을 던져 칼을 들고 일어섰도다. 1907년 8월 3일 의분의 횃불을 드니 적과 싸워 피맺힌 나달이여 25년이라. 이강년 진과 합세하여 갈벌에서 적을 치고 단양에서 깃발을 정돈할 제 도선봉에 김세영(金世榮), 좌선봉에 강창근(姜昌根), 중군에 유제칠(柳濟七), 참모에 엄해윤(嚴海潤), 영솔에 조수안(趙守安)이라. 남으로 울진 평해에서 북으로 희천, 강계까지 산과 물이 수천리 의로운 깃발은 일곱 도를 휘닫고 마흔 고을을 누비었다. 충청도 탄금대에서 강원도 양양, 화천에서 경기도 포천, 영평에서 가는 곳마다 적을 물리치고 백성을 보살폈다. 1908년 겨울 양평에서 흉탄을 맞고 적에게 잡히니 고을 사람들이 선생의 덕을 우러러 비를 세우고 관가에 진정하여 감형을 받았다. 옥살이 10년에 품은 서슬 한결 푸르러 옥을 나오자 의용단을 이끌어 해외 독립군을 후원하였으니 1922년 12월에 다시 갇혀 5년이라. 왜정의 모진 손톱에 젊음을 앗기고 빼골도 지쳤다. 1932년 1월 15일 고향 본댁에서 깊이 잠드니 한많은 임의 삶이 예순 아홉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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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런 동해 물결 임의 뜻이요 유유한 낙동가람 임의 넋이니 받들고 우러러 겨레 위에 빛날 이름 천추만대 아들딸이 등불삼아 모시리니 임은 길이 길이 여기에 계시어 백성을 이끄시고 바른 길을 밝히여 한결같이 이 나라를 지켜 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