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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 咸錫憲(함석헌) 선생(1901년 3월 13일 ~ 1989년 2월 4일) 님은 가시었으나 그 그윽한 향기는 아직도 조국 강산에 가득하외다. 님은 가시었으나 남기신 참 빛은 여전히 겨레의 갈 길을 밝히나이다. 힘 센 사람들은 심하게 꾸짖으시고 힘 없는 씨알편에 언제나 든든히 서 계시었으니 님은 매양 시대의 양심 구실하셨나이다. 돈도 감투도 마다하시고 오로지 나라와 겨레 위해 한평생 바치셨아오매 변함없이 오늘도 나라의 참 어른이시고 겨레의 참 스승이시외다. 바람처럼 오셨다 바람처럼 가신 님의 그 끼끗한 모습을 이제 우리 손으로 빚어 이 언덕에 세우노니 하늘나라의 창문 여시고 굽어 보시며 날마다 시간마다 빙그레 웃으소서. 서기 1990년 3월 25일 씨알 함석헌 선생 기념사업회 / 오산학교 동창회 함께 세우다 / 글, 글씨 : 김동길 / 조각 : 임승오